민주라는 이름으로 다시 사는 꽃의 노래 -임기윤 목사 45주기 추모 기도회

임기윤 목사 45주기 추모 기도회 공연
2025년 7월 26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조에홀

“나 하나 꽃 피어”가 울려퍼졌다. 7월 26일 오후 4시,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임기윤 목사 45주기 추모기도회에 이소선합창단이 노래한 곡이었다. 합창단은 노래로 군사독재의 폭력 앞에서도 신앙과 양심, 그리고 민중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았던 임기윤 목사님의 삶을 기억하고자 했다.

이소선합창단은 두 곡의 추모곡을 불렀다.

🔹군중의 함성
🔹나 하나 꽃 피어
(지휘: 임정현, 반주자 : 정효, 사진: 신입단원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본다”는 시편의 말씀처럼, 독재권력에 맞서 민주화운동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셨던 목사님의 뜻은 추모의 자리에서 말씀으로, 노래로 사람들의 가슴을 채워주었다.

살아 계실 때, 32세의 임기윤 목사님은 제주 4.3의 비극을 간직한 제주민들은 “울음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다”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 그 아픔을 함께 보듬고자 했다. 이소선합창단은 그 뜻을 따라 임기윤 목사님을 역사의 한페이지 속에서 살려내는 일에 함께 했다. 합창단의 노래는 추모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목사님을 다시 생명으로 이 땅에 불러내는 일이기도 했다.

한 송이 꽃이 또 다른 꽃을 피우듯, 우리의 노래가 또 하나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소선합창단은 앞으로도 민주화운동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뜻을 노래로 함께 기억하며 그 뜻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 할 것이다. “나 하나 꽃 피어” 담는 그 마음이 이렇게 흘렀다.

“나 하나 꽃 피어 /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마라 /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오래 전에 핀 임기윤이란 이름의 꽃이 그 자리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고,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모두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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