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으로 부른 <상한 영혼을 위하여>

2024년 9월 22일 일요일 수어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불렀다
서울 공간소선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이것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들의 편견일 수 있다. 세상에는 소리를 귀로 듣는 사람이 있고, 또 소리를 다른 방식으로 듣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손짓으로 소리를 듣는다. 손으로 하는 동작이 그들에게 말이 된다. 세상은 그 언어를 수어라고 부르고 있다.

손짓으로 노래를 불렀다. 2024년 11월 13일로 예정된 이소선합창단의 정기 공연 무대에서 부를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수어로 부르고 이를 촬영했다. 손은 갈대가 되어 단원들의 앞에서 흔들렸다. 그 흔들림이 누군가에게는 손짓으로 부른 노래로 전달된다. 한 단원이 수어로 노래의 가사를 옮긴 것이 아니라 합창이라는 의미를 그대로 전하기 위하여 많은 단원들이 함께 수어를 했다. 단순히 노래의 가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손짓으로 부르는 합창을 했다. 손짓의 노래는 고요하다. 그러나 손짓에서 노래를 듣는 이들은 이 고요함에서 많은 이의 목소리가 합쳐진 합창을 들을 것이다. 많은 단원들이 모여서 손짓의 목소리를 모은 이유이기도 하다. 촬영은 2024년 9월 22일 일요일 이소선합창단의 연습실인 공간 소선에서 있었다. 촬영된 영상은 편집되어 정기 공연을 찾아온 모든 이들과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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