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요구하는 산업 동맥의 노래 –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2024년 6월 15일 토요일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

이소선합창단은 2024년 6월 15일 토요일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함께 하여 노래로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결의대회는 서울 여의도의 여의대로에서 열렸다. 새벽에 비가 뿌리고 대회 직전에도 비가 훑고 지나갔지만 하늘은 대회 동안에는 비를 거두어 집회를 도왔다.

화물의 운송은 흔히 산업의 동맥에 비유된다. 화물노동자들은 말하자면 산업의 핏줄이 원활하게 돌 수 있도록 땀을 흘리고 있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노동자들이 극심한 과로로 위협받고 있다. 화물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지 못하면 산업의 핏줄도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 이윤에 눈이 먼 자본은 그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국가가 방치하고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물노동자들이 여의도에 모여 “물류는 멈춰 세상을 바꾸자”고 외친 이유이다. 그 말은 알고 보면 힘을 모아 건강하고 안정된 물류의 세상을 만들자는 말에 다름아니다. 자본가가 앞서 살펴야 하고 나라가 기울여야할 주의를 노동자들이 다 하고 있다.

이소선합창단은 모두 세 곡의 노래로 화물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표했다. 첫곡은 <산디니스타에게 바치는 노래> 였다. 물론 오늘 그 노래는 이 땅의 화물노동자에게 바치는 노래가 되었다. 노래는 “우리가 지은 밥과 만든 옷들과 우리가 쌓은 벽돌 모두가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와 노동자들이 “기쁨과 자유 평등 누릴 때” 노동자들이 흘린 피와 땀이 비로소 “찬란한 꽃”으로 피어난다고 알렸다. 노래를 듣는 노동자들은 알고 있다. 화물노동자에게는 바로 그 세상이 안전운임제로 첫걸음을 뗀다는 것을. 때문에 안전운임제는 단순히 화물노동자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찬란한 꽃으로 피어난 우리 새 세상”을 이룩하기 위한 많은 걸음 중 하나이다. 노래가 마치 그 세상을 위한 노동자의 길처럼 열리고 있었다.

합창단의 두 번째 노래는 <나를 일으킨 친구> 였다. 노래는 노동자가 제대로 대접받으며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한 싸움이 어떻게 끊임없이 이어질 것인가를 알려준다. 노래는 노동자에게선 싸우다 쓰러진다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쓰러진 노동자가 다른 노동자의 “심장을 깨”우고 다른 노동자의 팔에서 주먹으로 움트기 때문이다. 그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집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엄혹한 현실을 방기하는 정권에 대한 분노의 심장을 모아 구호를 외쳤고 그때마다 손은 모두 주먹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지막 노래는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가 장식했다. 한 명의 노동자는 약하다. 그러나 안전운임제 쟁취의 구호를 앞에 걸고 모인 수만 명의 노동자는 강하다. 노동자가 모이는 이유는 자본과 권력이 옳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힘으로 무마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본과 권력이 합작하돈과 공권력의 남용으로 세상을 좌지우지하려 할 때 노동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뿐이다. 바로 그들의 힘에 맞서 더 큰 힘을 모으는 것이다. 그리하여 노동자들이 여의도에 모였고, 합창단은 그 단결한 민중 앞에서 “노래하라 우리의 승리를”이라는 노래로 힘을 보탰다. 노래의 끝은 주먹을 불끈쥐고 외치는 투쟁이란 구호로 마무리되었다. “수천만 민중”의 “진실을 세”우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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